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은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보수 교단이지만, 최근 그 행태를 보면 정상 교단과 사이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교회 권력을 사유화하고 내부 비판을 봉쇄하며 시대착오적 교리에 집착하는 모습이 드러나면서 “예장 합동이 신종 사이비가 되는 것 아니냐”는 냉소까지 나온다.
첫째, 대형교회 목회자 세습 문제다. 한국교회에서 목회직 세습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예장 합동도 2013년 직계 자녀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결의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인 2014년 총회에서 그 결의를 뒤집고 아예 '세습'이라는 말 자체를 금기시하며 논의를 봉쇄했다. 결국 세습 금지법은 끝내 제정되지 않았고, 여전히 대형교회 목회자는 교회를 자기 가문에 대물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제로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도 세습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옥한흠 목사가 친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지 않았음에도, 현재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 교회를 자신의 제국처럼 운영해 왔다. 급기야 그의 장남 오기원 목사가 사랑의 교회 인근에 새 교회를 세우고 화려한 개척 예배를 드리며 부자(父子) 세습 논란을 일으켰다. 김삼환·김하나 목사 등 다른 세습 논란 당사자들까지 축하객으로 참석하자 “결국 사랑의 교회도 대물림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당사자는 부인했지만 이런 '변칙 세습' 의혹은 교인들의 불신을 키웠고, 교회 권력이 특정 가문에 세습되는 족벌 구조는 전형적인 사이비의 특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둘째, 총회 운영의 불투명성과 권력 남용이다. 예장 합동 총회는 폐쇄적 구조로 견제가 어려워 각종 부정과 비리가 누적되어 왔다. 2018년 교단 직영 신학교인 총신대학교에서는 이사회의 사유화 시도가 학생들과 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관련 인사들이 물러난 일도 있었다. 그러나 합동 총회는 문제 해결보다는 외부의 감시를 차단하는 데 급급하다. 한 예로, 2019년 총회에서 교회 앞 시위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도 정작 총회 재정을 공개하고 소통 창구를 두자는 안건은 기각한 바 있다. 심지어 성범죄 피해 교회에 파견된 목사를 절차상의 이유로 출교 시켰다가 법원에서 위법 판정을 받은 사례까지 있었다. 또한 일부 지도자들은 목회자 정년(만 70세) 연장을 반복 시도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노욕”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렇듯 권력 유지를 최우선시하면서 투명한 책임 경영을 외면하는 행태는 사이비 종교에서나 볼 법한 폐쇄성과 독선의 징후다.
셋째, 반지성주의적 태도다. 예장 합동은 여성이나 성소수자 문제에서 시대의 변화와 지성적 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있다. 여성 안수의 경우, 1907년 교단 헌법에 규정된 “목사는 남자만 된다”는 조항을 21세기인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 여성들에게 강도사 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하려던 시도마저 보수 세력의 반발로 번복됐다. 동성애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 배타적이어서, 동성애자나 동성애 옹호자는 총신대 입학과 교단 산하 기관 채용을 금지하고 교회에서 축출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았다 나아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동성애 옹호법’으로 몰아 반대 집회를 열고 정치권에 압박을 가하는 등 과격한 사회 개입도 서슴지 않는다. 이처럼 시대정신과 동떨어진 교리 잣대를 절대화하며 자신들과 다른 가치관을 배척하는 행태는 지성보다는 광신에 가까워, 교단의 '사이비화'를 우려케 한다.
결국 예장 합동이 이러한 문제들을 자성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자신들을 '정통 교회'라고 부르기 어려워질 것이다. 자기반성 없이 권력과 아집에 빠진 종교 조직은 신앙 공동체가 아니라 광신 집단일 뿐이다. 지금처럼 교권에 집착하고 폐쇄적인 태도를 고집한다면, 예장 합동은 스스로 신종 사이비의 길을 택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참고 자료 및 기사 링크:
- 연합뉴스: 「예장 합동, '교회세습 금지' 1년 만에 뒤집어」 (2014.10.06)
- 연합뉴스: 「개신교 단체들 "예장통합이 삼환통합으로 변질" 혹평」 (2019.10.10)
- 기독일보: 「'오정현 목사 아들' 오기원 목사, '개척' 관련 논란에 답하다」 (2023.05.26)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논평: 「끝없는 노욕의 예장합동 '정년 연장 시도 멈춰라'」 (2024.09.19)
- 목장드림뉴스: 「통합은 여성안수 30주년, 합동은 지금도 논쟁 중」 (2023.09.25)
- 크리스천투데이: 「예장 합동, 동성애자·옹호자 신학교 입학·임용 금지」 (2017.09.22)